난초의 분갈이
초보자들은 대부분 분갈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난은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분갈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난이 유럽에 최초로 도착한 것은 귀한 원예작물로서가 아니었다.
수출용 열대식물을 포장하는 재료로 바다 위 긴 여행을 거치고 유럽에 도착해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카틀레이의 눈에 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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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착생란 차걸이란 (Oberonia japonica (Maxim.) Makino)의 자생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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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난
분갈이
초보자들은 대부분 분갈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난은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분갈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난이 유럽에 최초로 도착한 것은 귀한 원예작물로서가 아니었다.
수출용 열대식물을 포장하는 재료로 바다 위 긴 여행을 거치고 유럽에 도착해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카틀레이의 눈에 띈 것이다.
이렇듯 난이 유럽에 정착하게 된 역사를 보거나, 동양란 중에는 화분에 심지 않은 채 산지에서 뽑아온 난이 그 상태로 판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초보자가 갖는 분갈이에 대한 두려움은 공연한 기우라 생각된다.
분갈이는 난 재배에 필수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난에게는 무척 힘겨운 일이므로 분갈이를 자주 해서는 안 된다.
난이 분에 꽉 차도록 자라 식재를 교환할 필요가 있을 때, 포기나누기를 할 때, 분주를 한 후 특별히 병이 심하게 발생해 소독 작업과 함께 식재를 갈아줘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3~4년간 분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갈이 시기와 방법
옮겨심은 지 오래되었거나 뿌리가 썩은 개체, 포기가 시들시들한 경우, 포기가 밀려나올 정도로 분이 꽉 찼을 때,
단경성 난의 포기가 위로 솟아 보기 안 좋은 경우,
식재 교환 시기가 지났거나 병이 발생해 새로운 식재로 갈아주어야 할 때 분갈이를 실시한다.
화분이 지나치게 꽉 차서 난이 습성대로 자라지 못할 때에는 적절한 시기를 정해 분갈이를 해주어야 한다.
난을 옮겨심을 때는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부적절한 시기에 분갈이를 하면 이식 후 활착이 잘 되지 않아서 그해 꽃을 피우기 힘들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일도 있다.
일반적으로 카틀레야는 겨울에 온도를 비교적 높게 유지해주면 3월경에는 새싹이 생장하기 시작하므로, 새싹에서 뿌리가 3~4센티미터 자랐을 때가 이식의 적기다. 심비디움은 4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이식 작업을 마치는 것이 좋다.
분갈이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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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의 분갈이 과정
① 보통 소독한 칼이나 나무주걱을 분 안으로 밀어넣어 분에 밀착되어 있는 뿌리를 떼어낸 후 포기를 분에서 끄집어내지만, 그렇게 하면 뿌리가 생각보다 많이 상한다. 따라서 분이 아주 귀한 것이 아닌 이상 [그림Ⅱ-17]의 (a)와 같이 분을 망치로 조심스럽게 두들겨 깨고 난을 꺼내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② 새로 나온 눈(新芽)과 뿌리를 피해 옮겨심을 식물의 중간 부위를 잡고, 핀셋을 이용해 썩은 뿌리와 묵은 식재를 모두 제거한다(b).
③ 포기를 나눌 때에는 벌브 세 개 이상이 한 조가 되도록 한다.
④ 새로 옮길 분의 바닥에 토분 조각이나 배수망을 넣어 배수가 잘 되도록 한 후 숯 조각을 조금 얹는다.
⑤ 준비한 식재를 조심스럽게 뿌리 사이에 넣은 후, 수태로 뿌리 전체를 감싼다(c).
⑥ 새 눈의 생장 방향 쪽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주걱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분에 밀어넣는다.
⑦ 새 화분에 자리를 잡고 빈 공간에 수태를 잘 채워넣는다(d).
⑧ (e)와 같이 지주를 세워 모양을 바로잡는다.
⑨ 라벨에 품종명과 이식일자를 기록해 분에 꼽는다.
분갈이를 한 후에는 식물이 쇠약해져 있기 마련이므로 한동안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두어 쉬게 한다.
볕은 오전에 충분히 받도록 하고 빛이 강해지는 오후에는 반드시 차광을 하거나 그늘진 곳으로 옮겨야 한다.
분갈이 후에는 생육이 잠시 정지되므로 과습하면 뿌리가 모두 썩어버린다. 따라서 새 눈의 활동이 눈에 띌 때까지 식재가 마른 듯하게 관리하되 공중습도를 약간 높게 유지해준다.
약제를 주기적으로 살포해 병의 발생을 예방하되, 비료를 주어서는 안 된다.
분갈이 후 빠르면 10일에서 한 달 사이에 새 눈과 새 뿌리가 생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비료를 약하게 주면서 원래의 장소에서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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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
난을 재배하는 용기로는 현재 토분, 도자기분, 플라스틱분, 바스켓류, 헤고분 등 다양한 화분이 시판되고 있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오히려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난을 재배할 용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부분은 화분의 모양보다는 난의 생육에 얼마나 적합한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고가의 멋있는 화분이라 해도 난의 생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비싼 분일수록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재활용할 수밖에 없어,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는 한 바이러스나 기타 병균을 다음 난에 옮길 확률이 높다.
따라서 초보자일수록 비싸고 화려한 분보다는 한 번 사용하고 부담없이 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의 생육에도 좋은 토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토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플라스틱 화분을 많이 쓰는데, 이때는 특히 배수가 잘되고 통기성이 좋은 식재를 사용해야만 한다.
요즈음에는 난 재배에도 플라스틱분을 많이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토분이 이상적이다(왼쪽). 착생란은 구멍이 많이 난 토분(가운데)이나 나무 재질의 바스켓분(오른쪽)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예쁜 분을 사용하고 싶다면 재배는 토분에서 하고, 꽃을 감상할 때는 다른 분에 옮겨심는 방법도 있다.
재배 기술이 점차 발전해 개화를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화분과 난의 조화를 맞춰가며 완벽한 하나의 예술품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용기를 선택할 때에는 이 외에도 자신의 물 주는 행태를 고려해야 한다.
즉, 자신이 물을 좀 자주 주는 편이라면 식재와 용기는 반드시 배수가 잘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배수구가 크고 건조가 빠른 토분이 적당하며, 반대로 물을 잘 주지 않는 성격이라면 난 재배용 플라스틱분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난의 생육 습성 또한 용기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착생란은 일반 화분뿐만 아니라 바스켓, 헤고(기둥형이나 판형), 오스먼다 등에도 부착해 재배할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재료는 물 흡수도 잘 되고 보수력(保水力)이 좋아 물을 오래 머금고 있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장치가 없는 실내에서는 건조한 환경 때문에 난의 생육에 저해를 받기 쉽다.
일반적으로 지생란은 헤고나 바스켓을 이용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일반 화분에 착생란보다 보수력이 좋은 식재를 이용해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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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의 종류 및 사용법
양란은 일반 관엽식물과는 달리 뿌리 구조가 독특하기 때문에 보수력이 좋으면서도 배수가 잘 되고 통기성이 좋은 식재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난을 옮겨심을 때는 난 전용 식재를 이용하고 한 번 쓴 식재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물이끼(sphagnum moss, 수태·백태)
난 재배에서 물이끼라 일컫는 것은 물가에서 자라는 녹색의 일반 이끼가 아니라, 주로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유백색의 백태를 가리킨다. 수태는 산지의 다습한 곳에서 자라는데, 이를 채취해 살균·건조시켜서 시판하고 있다. 보수력이 좋아서 원중량의 1,000배가량 수분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수력 또한 좋아서 지생란은 물론 착생란의 식재로도 적합하다. 녹색의 일반 이끼는 섬유가 좋지 못하니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굳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살균해서 써야 한다.
바크(bark)
침엽수 특히 전나무의 껍질을 가공해 제조한 것으로, 원중량의 80퍼센트가량 물을 흡수하며 배수도 잘 된다. 보통 굵은 것, 중간 크기, 작은 크기 등 세 종류가 시판되고 있는데, 분과 난의 크기에 따라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보통 심은 지 3~4년 지나면 분해되기 시작하는데, 분해된 파편조각이 질소 성분을 흡수해 비료가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배수에도 좋지 않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분갈이를 해 식재를 바꿔주어야 한다.
바크는 사용하기 전 적어도 1년 정도 야적 기간을 거쳐야 한다. 소포장된 바크를 구입할 때는 야적 기간을 거친 것인지 반드시 확인한다.
피트모스(peat moss)
이끼가 퇴적, 부식된 것으로 전량 수입한다. 단독으로 쓰는 일은 거의 없고, 다른 매질(植材料)과 혼합한 후 충분히 관수해 젖은 상태로 사용한다.
헤고(tree fern)
양치식물의 뿌리를 건조시킨 것으로, 기둥 또는 판 모양이 있고 분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반다류와 같은 착생란의 식재로 적합하며, 단독으로 쓰거나 소량의 펄라이트와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헤고에 난을 붙여 재배할 때는 공중습도를 잘 유지해주어야 한다.
주로 착생란을 붙이게 되므로 공중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스먼다(osmunda)
고사리의 뿌리를 건조시킨 것으로, 흑갈색이다. 한때는 착생란의 식재로 인기가 높았으나 요즈음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사용 방법이 꽤 까다로우므로 초보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휴가토(ひゅが土)
천연석을 고열 처리한 원예용 흙으로 통기, 배수, 보수성이 뛰어나 양란의 식재로 적합하다. 크기에 따라 대립, 중립, 소립으로 나뉜다. 심비디움이나 반다의 경우 단독으로 써도 무방하지만, 보통은 수태나 바크 등과 함께 사용한다. 대립의 경우 분 조각과 함께 화분 밑에 넣어 배수가 잘 되도록 한다.
숯(charcoal)
분갈이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꼭 필요한 식재로, 숯을 작게 조각내 소량 넣어주면 생육에 좋다. 반다의 경우 숯만 이용해 재배하기도 한다.
기타 식재
경석이나 하이드로볼, 펄라이트 외에도 새로운 난 전용 식재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식재마다 보습성, 배수, 통기성 등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으므로 구입할 때 사용법 및 특징을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경석(제주송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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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별 장단점
종류 |
장점 |
단점 |
바크 |
사용이 편리하며 재배에도 용이하다. |
질소 결핍이 일어나기 쉽다. |
수태 |
난의 생육에 매우 효과적이다. |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피트모스 |
사용하기 쉽고 생육도 좋다. |
가격이 비싸고 염류 축적 문제가 있다. |
오스먼다 |
산소 공급에 유리하다. |
구하기 쉽지 않고 고가이며, 작업하기가 어렵다. |
펄라이트 |
통기와 배수가 잘 되고 작업하기도 간편하다. |
자체에서 양분을 얻을 수 없다. |
휴가토 |
통기와 배수성이 탁월하며 작업도 간편하다. |
심비디움 식재로 많이 쓰이지만, 착생란의 식재로는 이용되지 않는다. |
숯 |
배수가 잘 되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
보조재로만 쓴다. |
코코넛섬유 |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배수와 통기성이 좋다. |
가격이 비싸다. |
[표Ⅱ-6] 식재별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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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생란 분갈이법
자생지에서 나무에 뿌리를 붙이고 살던 착생란은 일반 화분에 심지 않고 자생지의 환경과 비슷하게 나무로 만든 바스켓에 옮겨심거나 헤고판에 붙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바스켓에 심을 때는 바스켓 주위를 수태로 단단히 둘러싸고 옮겨심을 식물을 중앙에 자리 잡은 후 수태나 기타 식재를 채워 공중에 걸어서 재배한다.
난을 헤고판에 붙이는 작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가정에서 실시할 때는 공중습도가 충분이 높은지 확인한 후 자신이 있는 경우에만 작업을 진행한다. 공중습도가 높지 않으면 노출된 뿌리가 수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생육이 부진하거나 고사하게 된다.
헤고판에 붙여 재배하기에는 크게 자라지 않는 미니 종 착생란이 적합하다.
난의 크기에 적당한 판을 고른 후 아래의 순서에 따라 난을 판에 부착한다
[사진Ⅲ-1-5] 헤고판에 부착한 팔레놉시스(왼쪽)와 헤고판에 붙이는 과정 참조).
① 물에 충분히 불린 수태의 물을 짜낸 후 적당한 양의 수태 위에 옮겨심을 난의 뿌리를 잘 펼친 후 수태로 잘 덮어 싼다.
② 수태 두른 난을 헤고판의 중앙에 자리 잡게 하고 부족한 부분에 수태를 더 붙여준다.
③ 난이 제자리를 잘 잡은 것으로 확인되면 낚싯줄 등으로 감아 부착한다(몇 달 후 새로운 뿌리가 나와 판에 붙기 시작하면 낚싯줄은 제거한다).
④ 낚싯줄로 눌린 수태를 살살 세워 줄이 보이지 않게 하고, 판을 벽에 세우고 물을 충분히 분무한 후 물이 빠지면 빛이 잘 드는 곳에 걸어 재배한다. 늘 공중습도에 유의하고 건조한 경우에는 수시로 분무해 수태가 마르지 않도록 한다.
(세계의 난, 2011. 1. 11.,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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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 蘭草, orchid ] | 식물도감(植物圖鑑) 2011.01.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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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생란 | 식물도감(植物圖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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