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4,2일자 - "北어뢰 공격'에 무게두면서도 모든 가능성 상정 "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초계함인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놓고 다양하게 제기되는 추측에 대해 답변했다.
김 장관은 사고원인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폭발, 암초, 피로파괴, 기뢰 등보다 어뢰에 무게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의 답변을 추정되는 사고원인별로 정리했다.
◇북한의 어뢰 공격 = 김 장관이 지진파의 분석에 따라 사고원인으로 가장 주목하고 부분이다.
김 장관은 외부 폭발일 경우 기뢰와 어뢰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두가지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의 가능성이 실질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사고해역 인근에서 진도 1.4~1.5의 지진파가 측정됐는데 이는 북한이 보유한 음향반응 어뢰기가 보여주는 TNT 100∼190㎏ 폭발력에 해당한다는 것이 김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또 해저에서 폭발해 버블효과를 일으키며 선체를 밀어올리는 `버블제트' 어뢰를 개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이 개발해 아마 갖고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의 소나(음파탐지)병이 어뢰의 접근 소리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풍랑 등 잡음이 많은 경우에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또 어뢰를 탑재해 공격하는 북한의 잠수정의 특이동향과 관련해선 "지난 24-27일 잠수정이 2척이 보이지 않는 않은 바가 있었다"며 "이 지역(사고해역)과 꽤 먼 곳이기 때문에 연관성은 약하다"고 설명했다.
◇기뢰 폭발 = 김 장관이 외부 폭발의 이유로 거론했지만 그동안 백령도 인근에서 기뢰를 제거했다는 근거로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 장관은 "북한이 6.25전쟁 당시 기뢰 3천여발을 사용했는데 우리가 1975년경 백령도에서 폭뢰 기능을 제거했다"며 "우리측이 설치한 기뢰는 1980년대 초 수거하고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미군이 설치한 기뢰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기록이 없다"고 부인했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에서 사용하는 기뢰의 경우 보통 남쪽에서 연습용으로 쓰기 때문에 피해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한의 반잠수정은 배가 작기 때문에 기뢰를 설치할 능력이 없고 북한이 최근 백령도 인근 남쪽에 기뢰를 설치한 것은 "확인이 안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한개 초소에서 병사가 `물기둥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혀 기뢰의 폭발로 물기둥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암초 충돌 = 김 장관은 암초에 의한 천안함의 침몰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도상 (사고해역에) 암초가 없지만 그날 풍랑이 강했고 특이형태의 풍랑에 의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 암초의 위치 등으로 미뤄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
그는 "사고지역에서 상당한 거리인 10㎞ 정도 떨어진 곳에 암초가 있다"면서 "암초에 의해 (군함이) 두동강이 날 경우도 극히 제한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암초가 선체에 큰 타격을 정도로 수면에서 올라온 경우는 모두 탐지되고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혔을 때는 탐지된 지진파와 같은 파동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부 폭발.피로파괴 = 김 장관은 내부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못박았다.
천안함에 실린 위험물은 안전장치가 있는데다 유류사고의 가능성도 낮고, 폭뢰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터지지 않는다"고 폭발 후 징후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함의 노후화로 인한 `피로파괴' 여부에 대해서는 "이 함정이 1988년 만든 것으로 우리 군함 중에서 낡은 것은 아니고 중간급 이상의 함정"이라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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