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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8일째 4,3일 관측된 지진파.1.5에 대한 분석기사

호남인1 2010. 4. 10. 18:13

인터넷 한국일보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402222109254&p=hankooki

 

천안함이 침몰한 지 8일째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모든 판단이 관련자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군이 교신일지 등 객관적 정황 증거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건 사고 수역과 10㎞ 떨어진 백령도 지질관측소에서 사고 당일인 26일 오후 9시 21분 58초에 리히터 규모 1.5 상당의 지진파를 감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군 당국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진파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사고 원인은 뭘까.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인가

지진파를 폭발력으로 환산하면 TNT 170~180㎏ 규모에 해당한다. 1,200톤에 달하는 초계함을 단번에 두 동강 낼 수 있는 위력이다. 의도적 공격을 받고 내부의 탄약과 연료가 한 번에 폭발했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물론 군은 "탄약 등이 폭발한 정황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렇다면 외부 공격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을까. 우선 거론되는 것이 어뢰 공격이다. 어뢰는 정확히 조준해 격발하기 때문에 폭발력이 높다. 이에 대해 군은 줄곧 "사고 당일 전후로 북한 잠수정(함)의 특이 동향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반잠수정의 침투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하고 있다.

그러면 북한의 반잠수정이 천안함을 반파시킬 정도의 어뢰를 탑재할 수 있을까. 북 반잠수정은 탄도 35㎏, 무게 200㎏의 경어뢰를 양쪽에 한 개씩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탄도 두 개를 한 번에 발사해도 탄도 무게가 70㎏에 불과해 지진파의 위력에 한참 못 미친다.

기뢰는 어떨까. 한국군은 탄도 무게가 270㎏에 달하는 K_701 기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기뢰 종류나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 다만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킬 정도의 기뢰를 갖고 있더라도 실제 반잠수정에 탑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해저 충격인가

천안함의 절단된 함미(艦尾)가 해저에 부딪쳐 지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 천안함이 거의 중간 부분이 잘렸으니 함미 무게를 대략 500~600톤으로 보고 수심이 40m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충격이 발생했을 것이다. 2001년 9ㆍ11테러 당시 높이 400m가 넘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무너지면서 리히터 규모 2.1의 지진파가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중 낙하는 공기 중의 자유낙하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일 "물속은 저항이 크기 때문에 함미 무게와 수심을 감안하더라도 그렇게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연 지진인가

지진파에서는 T파(음향파)가 일부 관측됐다. T파는 주로 고주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 발생이 아니라 인공 폭발이라는 주장이다. T파는 지진 때 발생하는 P파(종파)나 S파(횡파)와 별개로 파동이 물속에서 다양하게 반사돼 뒤섞이면서 나타난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지진파를 관측한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자연 지진에서도 T파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지진파의 간섭현상이다. 사고 수역에서 백령도 관측소까지 10㎞ 떨어져 있는데 수중 부분은 2㎞에 불과하다. 물속 충격이 뭍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진파가 서로 뒤섞인다는 것이다. 실제 천안함의 지진파도 노이즈가 심해 온전한 T파를 판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지진파를 관측한 것이 백령도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통 여러 방위각에 흩어져 있는 관측소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하는 일반적 지진 판독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이 센터장은 "한 곳의 관측소 자료만으로 지진파를 분석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암초와 부딪쳤나

마지막 남은 가능성은 천안함이 암초와 부딪쳤을 경우다. 암초에 부딪혀도 폭발에 버금가는 강한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암초 역시 자연 지진과 같은 형태로 지진파가 나타나기 때문에 T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군은 "사고 수역은 이미 수차례 작전을 펼쳤던 곳이고 해도(海圖)에도 암초는 없다"고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지질연구원 "천안함 사고 때 1.5 지진파 감지"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사고 해역인 백령도 인근에서 지진파를 감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진파는 천안함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두 동강 나면서 침몰할 때 발생한 진동이 지진계에 기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질연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것과 비슷한 시각인 지난달 26일 오후 9시21분 58초에 백령도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가 감지됐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170∼180㎏의 TNT가 폭발한 것과 같은 위력이라고 지질연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