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나무목

가래나무목 (Juglandales

 

 

가래나무목

Juglandales

 

쌍떡잎식물강(→ 쌍떡잎식물)에 속하며 2과(科)로 이루어진 목.

 

 

가래나무목(Juglandales)

ⓒ Topjabot/wikipedia | Public Domain

 

이 목에 속하는 종(種)들은 교목이며 솔방울 같이 생기고 개꼬리처럼 부드러운 미상꽃차례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조그만 꽃들이 무리지어 달린다.

 

특히 호두나무류·피칸·히코리 등은 열매인 견과를 먹을 수 있고 단단하며 보기좋은 목재를 얻을 수 있다.

 

로이프테레아과는 베트남 북부와 중국에서 자라는 단일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래나무과에는 8속(屬) 60종이 있는데, 가래나무목 중에서 가장 크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

주로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분포하고 있지만 안데스 산맥을 따라 중앙 아메리카를 지나 아르헨티나에까지 퍼져 있고 자바와 뉴기니에서도 드물게 자라고 있다.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온대지방의 산악지대나 열대지방의 해안가 어디서나 자라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언덕의 비탈진 곳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비가 적당히 잘 오는 기후지역이어야 한다.

몇몇 종류들이 산의 습한 협곡과 안개지역에서 물길을 따라 자란다.

호두나무와 히코리는 한 그루씩은 거의 자라지 않고 활엽수림에서 하층군락을 이루는 참나무나 관목들과 섞여서 자란다.

검은호두나무는 키가 53m까지 자라며, 피칸과 히코리 종류들도 줄기가 아주 크다.

이와 같은 줄기의 거의 대부분은 2차목부, 즉 형성층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이 안쪽으로 자라면서 이미 만들어진 재(材)에 덧붙어서 생긴 재로 이루어져 있다.

형성층은 또한 뿌리에도 있으며 주로 봄에 활동한다.

 

가래나무과의 목재는 나뭇결 모양과 줄기의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를 향해 방사상으로 뻗어 나간 방사조직의 광택으로 유명하다.

검은호두나무와 피칸은 가래나무과 중에서도 특히 목재가 강하고 보기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이들이 자라고 있는 많은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가래나무과의 잎들은 새의 깃 모양으로 생긴 겹잎이다.

줄기(잔가지)에서 솟아나와 발달한 잎자루가 계속 자라 겹잎의 축이 되며, 이 축의 양쪽에 잔잎들이 서로 마주보며 달린다.

이 축은 홑잎의 주맥(主脈)과 같다. 가래나무속 식물에는 잔잎이 7~23개 정도가 달린다.

많은 종의 잔잎 아랫면에는 노란색 점 또는 수지가 나오는 작은 비늘들이 있어 자극성이 있는 독특한 냄새가 나지만 눈·꽃·열매들이 종종 잎보다 더 진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중국 원산인 굴피나무속 교목들과 몇 종의 중국굴피나무속 식물들은 키가 30m 정도 되는데, 땅속에 파묻힌 어린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자라면서 어린 줄기가 달렸던 원래의 개체에서 떨어져 나간다.

 

중국굴피나무속 식물들과 히코리 종류들은 흡기와 뿌리에서 나온 새싹으로 영양번식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가래나무과의 다른 종들은 씨로 번식한다.

 

가래나무과 식물들은 긴 자루에 많은 꽃이 무리지어 피는 꽃차례를 갖는다. 수꽃은 미상꽃차례에 피며, 수술대가 없는 수술이 잎처럼 생긴 포(苞)에 달려있다.

 

1개의 수꽃에 100개나 되는 수술이 달리기도 한다.

암꽃은 수상꽃차례에 띄엄띄엄 피는데, 어떤 속에서는 한 꽃차례에 암꽃이 1~2개만 있다.

암·수 꽃차례가 한 나무에 달리는 것이 보통이나 엥겔하르드티아속 식물들은 예외이다.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일으킨다.

 

견과는 제일 바깥쪽의 껍질, 중간에 있는 연한 덩어리, 제일 안쪽에 있는 단단한 내과피층의 3층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가래나무과의 열매가 전형적인 핵과임을 보여주는데 보통 열매를 핵과성 견과 또는 간단하게 견과로 부른다.

많은 견과들이 땅속에 파묻히게 되는데 다람쥐가 겨울 동안 찾아서 먹지 않으면 봄에 싹을 낸다.

 

우리나라에는 가래나무목 식물 중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3속 4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자라던 호두를 열매를 얻기 위해 심고 있으며, 가래나무가 중부 이북지방에서, 굴피나무가 중부 이남에서 자라고, 중국에서 들여온 중국굴피나무도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

이밖에 북아메리카에서 들어온 피칸을 남쪽 지방에서 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