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흰 머리카락이 삼천 장이나 긴 것은,
緣愁似箇長(연수사개장) 수심이 많아 이렇게 길었구나.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알지 못하겠네 밝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何
處得秋霜(하처득추상) 어느 곳에서 가을 서리 같은 흰 머리털을 얻어 왔는가.
이태백이 귀양에서 풀려나 추포(秋浦)에서 우연히 거울을 보고 놀라 지은 <추포가(秋浦歌)>의 첫 대목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흰머리를 보며 이런 감정을 느낀다. 흰머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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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오의 효능
회춘의 명약 하수오는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먹기 시작하면서 그 효능이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하수오는 중국에서 인삼, 구기자와 더불어 ‘3대 명약’으로 추앙받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재미나는 이야기와 함께 약초 한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원래 이름은 야교등이었다. 그러나 하 씨라는 사람이 복용하고 난 뒤 ‘하수오(何首烏)’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 사람은 본래 몸이 약하여 내시같이 살았으며, 나이가 들었어도 결혼을 하지 못했다.
하루는 취해서 밭에 누워 있는데, 한 덩굴에서 난 두 줄기의 싹과 잔가지들이 3∼4번 서로 감겼다 풀렸다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이상했다. 그래서 그 뿌리를 채취하여 볕에 말린 후 짓찧어 가루를 내어 술로 7일 동안 복용하였더니 사람의 도리(人道)가 생각나고, 백일을 복용하고 나서는 오래된 병들이 다 나았으며, 십 년 후에는 여러 명의 아들을 낳았고, 130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하수오는 평순하면서 따뜻하고,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다. 몸이 허약하고 피로해서 여윈 것이 여러 해 된 것을 치료한다. (중략) 부인의 산후에 생긴 여러 가지 병과 적대하(赤帶下, 여성의 질에서 담홍색의 피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점액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증상), 백대하(白帶下, 여성의 질에서 나오는 허연 분비물)를 치료한다. 혈과 기운을 도와주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정수를 보충하고, 머리털을 검어지게 하며, 얼굴색을 좋아지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이런 연유로 하수오는 ‘성씨’ 하(何), ‘머리’ 수(首), ‘까마귀’ 오(烏)라는 한자를 쓰며,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산에서 하수오를 먹어 머리가 검고 풍성해져서 ‘하씨 머리는 까마귀처럼 검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탈모와 흰머리에 좋은 음식과 약재로 인정을 받은 하수오는 중국에서는 이미 인삼, 구기자와 더불어 3대 명약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하수오는 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는다. [동의보감]이 편찬될 당시에도 하수오 대신 은조롱의 뿌리(백하수오, 백수오)를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 약재는 그와 효능이 비슷한 약재로 대체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하수오의 효능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량이 많아지자 농가에서는 야생을 채취하는 것보다 재배하는 쪽을 선호하게 되었다. 밭에 은조롱을 심으면 2∼3년은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지만, 야생을 채취하는 것보다는 수확량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현대에 와서 불거졌다. 은조롱과 생김새는 닮았지만 1년 만에 수확이 가능하고 재래종보다 뿌리가 굵고 길어서 수확량이 많은 이엽우피소(耳葉牛皮消)를 중국에서 수입하여 하수오라고 속여 재배하는 농가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엽우피소는 봄에 심으면 그해 가을에 수확할 수 있고, 수확량 또한 많은 탓에 하수오를 재배하던 농가들도 이엽우피소를 심기 시작했으나 그 효과는 전혀 다르다.
* 알아두면 좋아요!
서울의 경동시장이나 대구의 약령골목에서 국산 하수오를 사면 십중팔구 이엽우피소일 경우가 많다. 농민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이엽우피소를 취급하면 단속할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한약재로 이엽우피소를 쓰면 식약청 단속에 걸리기 때문에 한의원에서는 반드시 하수오를 쓴다는 점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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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오를 먹는 법
머리를 검게 하려면 하수오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하수오를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국산 은조롱을 구하거나 중국산 적하수오를 구한다. 국산 은조롱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가격이 이엽우피소보다 2∼3배 비싸다.
둘째, 국산 검은콩(서목태)을 하수오 양의 1/10 만큼 구하여 물을 넣고 오래 끓인다. 그 즙을 한번 우려내고 또 한번 우려내어 한곳에 합친다.
셋째, 하수오를 검은 콩즙에 담가 즙이 모두 흡수되도록 한다.
넷째, 세 번째 과정까지 거친 하수오를 햇볕에 말린 뒤 가루를 내어 오자대(오동나무 씨앗 만한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다섯째, 하수오는 대변을 무르게 만든다. 그래서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적당한데, 만약 이것을 먹고 설사를 한다면 마(산약)나 백출을 하수오 양의 1/2∼1/4까지 추가하여 알약을 만든다.
여섯째, 아침저녁으로 한 번에 30∼70알씩(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적게, 좋은 사람은 많이) 적당량을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다.
참고로 하수오는 뿌리이고, 그 덩굴은 야교등이라고 하여 아는 사람만 살 수 있다. 머리가 희면서도 신경쇠약으로 잠을 못 자고, 꿈이 많은 사람과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는 뿌리보다 덩굴이 효과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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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충혈과 태계혈을 자극하자
20년 전만 해도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한의사의 왕진(?)을 요청하면 갔다. 그러고는 한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태충혈과 태계혈이 힘 있게 뛰느냐 여부이다. 태충혈은 간장에 딸린 경락으로 십이경맥의 하나인 간경(肝經)의 원혈(原穴)이고, 태계혈은 신장에 딸린 경락인 신경(腎經)의 원혈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원혈에 대해 잠깐 알아둘 필요가 있다. 원혈은 반장이라고 보면 된다. 반장은 그 학급을 대표하는 학생으로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을 반장에게 물어보고, 친구들은 담임 선생님에게 질문이 있으면 반장을 통해 전한다. 즉 잘 모를 때는 반장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일이 해결되는 셈이다. 원혈은 반장과 마찬가지로 경락을 대표하는 혈로써, 해당 경맥의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침혈이다.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잘 모르면 원혈을 자극하면 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간과 신의 맥이 힘 있게 뛰면 예후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현대의학적으로 풀어보면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태충혈과 태계혈이 힘 있게 뛴다면 심장의 힘이 좋은 것이고, 심장의 힘이 좋다면 십중팔구 누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이 두 혈이 힘차게 뛴다는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신호이다.
태충혈의 위치.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를 따라 눌렀을 때 가장 움푹 들어가는 곳에 있다
태계혈의 위치. 안쪽 복사뼈 뒷부분과 아킬레스건 사이의 가장 우묵한 곳에 위치해 있다..
태충혈은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서 손가락을 밀고 올라가 누르면 가장 움푹 들어가는 곳으로 동맥이 뛰는 것이 느껴진다. 태계혈은 안쪽 복사뼈 뒤쪽과 아킬레스건 사이의 가장 우묵한 곳으로 이 역시 동맥이 뛰는 것이 느껴진다.
TV를 볼 때도 괜찮고 그냥 앉아 있을 때도 괜찮다. 시간이 나는 대로 이 두 혈자리를 자극하자. 머리가 검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어지러운 증상, 허리와 무릎이 아픈 증상, 소변이 시원치 않는 증상 등등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병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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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궁금해요! 머리를 검게 하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머리를 검게 만드는 대표적인 블랙푸드로 알려진 검은콩과 검은깨.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하수오 외에 머리를 검게 만드는 음식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로 색이 검은 블랙 푸드(Black Food)들이 머리를 검게 한다.
검은콩
하수오의 효과를 좀 더 세게 하기 위하여 검은콩을 쓴다. 검은콩을 식초에 담가 식초콩을 만들어 먹으면 머리털이 검게 변한다.
검은깨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성분(케라틴)이 많은 검은깨도 검은콩 못지 않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두피가 건조해서 하얀 가루 같은 각질이 떨어지거나 가려울 때에도 효과가 좋다.
현미
현미(玄米) 껍질에는 비타민 E와 같은 유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검은콩이 들어간 현미밥에 검은깨를 부숴(그대로 사용하면 유효 성분이 추출되지 않고 위장관을 통과함) 반찬에 뿌려 먹어보자. 머리를 검게 하는 훌륭한 기본 식단이 된다.
검은 오디
[동의보감]에 ‘뽕나무의 정기가 모두 들어 있는 검은 오디’를 오래 먹으면 머리가 검어진다고 나와 있다. 〈타임〉지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꼽은 블루베리만큼 백발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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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인태 |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신경정신과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산업의학을 공부했다.
한살림 자문위원, 전국농민회총연맹 진료부장, 귀농운동본부, 다솜건강교실 등에서 활동하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건강강좌를 열어 한의학 지식을 이웃들과 나누려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허허 동의보감]을 감수하고 있으며, 저서로 [하늘, 땅, 그리고 우리들], [다솜건강교실]이 있다.
그림
허영만 | 만화가
1974년 [각시탈], 1981년 [무당거미], 1989년 [날아라 슈퍼보드], 1994년 [비트], 1999년 [타짜], 2003년 [식객] 등 40년간 수많은 히트작을 낸 허영만 화백은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로 손꼽힌다. 특히 철저한 사전조사와 취재를 통해 탄생한 콘텐츠의 힘 덕분에 허영만의 작품은 ‘믿고 보는’ 만화로 통한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을 정보와 재미를 섞어 교양 만화로 재해석한 [허허 동의보감] 1권을 출간했으며, 20권 완간을 목표로 2011년부터 매주 수요일 밤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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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허허 동의보감1 죽을래 살래 2013.09.03
허영만 화백의 손끝에서 만화로 새롭게 태어난 [동의보감]. 1613년 허준이 쓴 [동의보감]은 18세기 동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9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탄생 400년을 맞이한 [동의보감]이 허영만 화백의 손을 거쳐 전문 의학서의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다시 선다. 건강을 지키는 데 쉽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재미있게, 그리고 현재적 관점에서 [동의보감]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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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허허동의보감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9&contents_id=48258
'花卉.園藝.植物.田園 > 식물도감(植物圖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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