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獨立軍의 料理法

[스크랩] 막걸리 식초

호남인1 2008. 10. 31. 09:00

 

저는 식초를 돈 주고 사서 먹은적이 거의 없어요.
저의 친정집에서는 막걸리식초를 담가서 먹었어요.
그 식초를 사용한 음식을 먹다보면 입이 정말 간사해집니다.
막걸리식초의 깊은맛을 따라오는 식초를 저는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게 또 막걸리식초에요.
단지 흠이라면 몇 달 기다려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게 흠이지요.
예전에는 부엌에 식초항아리가 늘 있었지요.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막걸리식초를 만들어볼까요?



막걸리를 항아리나 유리병속에 부어서 공기가 통하게
두면 됩니다.
대게는 솔잎을 묶어서 병속에 꼽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항아리에 하는 경우에는 광목천을 덮어두는게 좋겠지요.



서늘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곳에 놓아두면 이렇게 분리가 됩니다.
윗부분의 물이 점점 주황색을 띈 아주 맑은물로 되는데 그게 바로
식초가 됩니다.

이거는 5일이 지난거에요.
대게는 2달이면 충분하게 익어서 먹을 수 있지만 더 오래 묵을수록
더 깊은맛이 나요. 어떤 사람은 1달후부터 먹기도 해요.

이제 얼마없으면 홍어가 많이 나올텐데 이 막걸리식초로 만든
초장에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제 남편이 홍어를 참 좋아해서 막걸리식초를 다시 담갔습니다.
그동안은 친정아버지안테서 식초를  얻어다 먹었어요.

막걸리식초는 생선회에 아주 잘어울리고 몇몇 식당의 비밀병기(?)로
사용할 만큼 음식의 맛을 더 감칠맛나게 해 주지요.
무를 채 썰어서 절인 다음 액젓,고춧가루,다진마늘,매실액(설탕),
막걸리식초를 넣고 무치면 다른 무채는 맛없어서 못먹습니다.



한번 흔들었더니 색이 더 짙어졌어요.

 

3주일 후



막걸리식초를 만든지 3주(맨 윗사진)가 다 되고 있어요.
색이 점점 더 맑아지고  이제는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나는 게 식초가
아주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먹어도 되지만 저는 좀 더 익힐겁니다.
첫날 찍은 아래 사진과 색이 틀리지요.

위의 맑은 물을 다른 병에 따라놓고 아래 초밑에 다시 막걸리를
부어서 식초를 만들겁니다.
맑은 물을 오래 묵히면 색이 연한 주황색에 가까워지면서 더 맑아져요.
베란다에 뒀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따뜻한 부엌으로 옮겼어요.

.

.

 

40일 후 막걸리식초 최종완성

 
음식의 대가이신 친구 시어머님께 합격 판정을 받은 제가 담근
막걸리 식초입니다. 막걸리 식초를 작은병에 담아서 보여 드린 후
잘 됐다 하시기에 한병에 모아뒀습니다.
이 사진은 2병의 맑은 윗부분을 1병에 금새 모은거라 탁해요.
초밑이 가라앉으면 윗부분이 노르스름하게 더 맑아져요.

막걸리식초가 만드는게 간단해서 누구나 다 막걸리식초를 만들줄 알았는데
식초를 살리는 사람들이 있고 식초를 죽이는(?) 사람들이 있대요.
저도 운좋게 식초를 살리긴 했는데 살아있는 식초는 아래 사진처럼 초밑이 꾸물꾸물 
아주 느리게 움직이며 살아있어요. 초밑이 마치 구름같기도 동물의 혀 같기도 해요.



초창기에는 초밑이 이렇게 편편해요.














 

 밑부분이 바로 초밑이에요.
이 병은 맑은 윗부분만 따르다가 같이 딸려 온 초밑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가서 이걸 보면 참 신기해요.
병을 움직이지 않아도 스스로 계속 이리저리 느리게 움직입니다.
초밑이 있는 병부분에 무늬가 있어서 초밑이 아쉽게도 잘 안 보이네요.

이렇게 초밑이 살아있어야 식초가 아주 잘 된거라 합니다.

 

 

우리지방  이 막걸리로 만들었습니다.

출처 : 예술과철학
글쓴이 : 강화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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