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근 수삼도 진짜가 드물다 |
'쥐머리 새우깡' '칼날참치'등 이물질 검출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그동안 '속아서' 식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단단히 뿔났다. 소비재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21세기 소비자들을 위한 권리대장전!'을 외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KBS-1TV 교양프로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 이를 기업 혹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서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제작진이 "대한민국의 소비에 관한 모든 상식과 정보를 고발하고 바로잡겠다"며 소비자에게 힘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담은 책 <소비자 고발 그리고 불편한 진실(위즈덤하우스 펴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소비자의 피해를 막고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줄 내용을 (작가와의 협의하에)간추려 소개한다. 명절 때마다 백화점에서 파는 6년근 수삼 선물세트 ‘연근 속임’ 다반사인삼의 비밀, 두 번째 이야기는 6년근 수삼의 연근 속이기다. 명절을 앞둔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 선물 코너에는 항상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선물 중 하나가 올해 막 캔 인삼, 즉 수삼 선물 세트다. 고급 선물의 대명사답게 1㎏ 내외의 선물 세트가 10만~50만원대에 이르는 것도 있다. 여기엔 대부분 6년근이라는 보증서가 붙어 있다. 설사 보증서가 없더라도 판매원은 어김없이 올해 수확한 6년근임을 강조한다. 사정은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4~5년근에 비해 생산량이 훨씬 적다는 6년근 수삼이 왜 이리 넘쳐나는 것일까? 과연 시중에 나온 6년근 수삼은 진짜일까? 시중 수삼을 직접 검증해보기 위해 우선 서울 시내 한 유명 백화점을 찾았다. 수삼 판매 매장 직원은 진열된 대부분의 수삼 선물 세트가 6년근이라고 했다. 그 중 6년근 보증서를 보여주는 제품을 18만원에 구입했다. 과연 이 제품은 6년근이 맞을까? 인삼 재배경력 50년인 김성태 고려인삼포럼 회장을 찾아갔다. 김 회장은 선물 포장을 열고 수삼을 보자마자 4~5년근이 섞여 있다고 했다.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삼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조차 부끄럽다는 현실 과연 수삼의 연근 속임 실태는 어느 정도일까? 김 회장과 함께 우선 6년근 수삼 제품을 산 백화점부터 가봤다. 놀랍게도 진열된 6년근 제품이 대부분 5년근이라고 했다. 심지어 4년근도 상당수 있었다. 인근의 다른 유명 백화점에 가봤다. 그곳 역시 6년근 제품에 6년근이 아닌 수삼이 섞여 있었다. 찾아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4곳 모두에서 4~5년근을 6년근으로 속여 팔고 있었다. 김 회장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 한마디 했다. "나도 인삼 농사를 짓는 한 사람으로서 입맛이 씁쓸하네요. 가슴이 서늘해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고,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수삼의 연근 속임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을까?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5만 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6년근 수삼 선물 세트 10개(백화점 3개, 대형 할인점 3개, 단위 인삼 농협 1개, 현재 수삼 연근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는 기관은 없다. 단지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수삼을 가공한 백삼, 홍삼 등의 연근 검증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최대한 검증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검증을 의로했다. 더욱 철저한 검증을 위해 인삼 나이테를 통한 연근 판별법의 권위자인 충북대학교 인삼학연구실의 정찬문 교수팀도 따로 판별을 의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5년근이 5개 제품, 4년 근이 1개 제품, 4·5년근이 섞여 있는 것이 2개 제품이었고, 6년근은 2개 제품에 불과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수십만 원짜리 6년근 수삼 선물세트 10개 제품 중 8개가 6년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왜 이런 연근 속임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문제는 6년근 수삼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 2006 인삼 경작 면적을 보면 4·5년근이 69%에 이르고, 6년근은 31%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 중 80%를 (주)인삼공사와 농협이 수매해 대부분 가공삼으로 만든다. 홍삼이나 백삼으로 가공하면 훨씬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6년근 인삼 20%가 모두 사삼으로 유통된다 해도 전체 인삼 중 6년근 수삼의 비율은 약 7%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20%가 모두 수삼으로 유통된다 해도 홍삼 등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실제 6년근 수삼이 유통되는 양은 이보다 훨씬 적다. 6년근 수삼 공급량 절대부족…4~5년근 중 큰 것 뽑아 속여 팔기 일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6년근 수삼은 어디서 조달할까? 바로 4·5년근 수삼중 크기가 큰 것을 뽑아 쓴다. 실제 4·5년근 생산량 중 10~20%는 중량이 60g 이상 나가 6년근으로 속여 팔아도 될 정도다. 문제는 이렇게 수삼의 연근 속임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데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삼산업법에 따르면 인삼의 경우 연근 구분과 관리는 백삼이나 홍삼 등 가공삼만 하도록 되어 있다. 원료가 되는 수삼은 따로 관리는 하지 않는다. 즉, 백삼이나 홍삼의 연근을 속여 유통하면 법에 따라 처벌받지만 수삼은 연근을 속여 팔아도 단속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삼의 연근을 속여 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루빨리 인삼 종주국이라는 세계적 명성에 걸맞게 일관성 있는 연근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6년근 수삼 구별법 수삼의 경우 전문가에게 연근을 검증받고 표시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일방적으로 생산자의 말에 의지해 6년근 수삼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여기 일반 소비자가 6년근 수삼을 구별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물론 이런 구별법으로도 6년근인지 100% 확실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 평생을 인삼산업에 종사한 전문가도 연근을 구별하려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총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6년근의 기본적인 특징 몇 가지만 알고 있어도 보다 안전하게 6년근 수삼을 구입할 수 있다. 구별법1. 지근의 발달 정도 수삼의 갈라진 뿌리 부분을 다리, 즉 '지근'이라고 한다. 이 지근의 발달 정도를 살피면 6년근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6년근 수삼은 지근이 저년근 수삼보다 확연히 굵고 선명하게 갈라져 있다. 굵은 지근은 6년근 수삼의 가장 큰 특징이다. 구별법2. 뿌리의 가지치기 뿌리에서 가지치기한 잔가지를 세어본다. 인삼 또한 다른 여러 해살이 작물처럼 기본 뿌리에서 해마다 한 가지씩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에 이를 세어보면 대략 연근을 알 수 있다. 즉, 원뿌리에서 한 번 갈라지면 2년근, 두 번 갈라지면 3년근 다섯 번 갈라지면 6년근이다. 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잔가지를 많이 쳐내기 때문에 밭에서 막 캐낸 삼이 아니면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구별법3. 노두의 숫자 전문가들이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이 삼의 머리 부분, 즉 '노두'를 살펴보는 것이다. 노두란 삼에서 줄기가 난 흔적을 말한다. 삼은 기본적으로 한 해에 하나의 줄기가 나고, 다음 해에는 같은 자리가 아닌 대각선 방향에서 나기 때문에 이 흔적, 즉 노두를 세면 연근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첫해와 두 번째 해에 생긴 노두는 삼이 자라면서 몸통 부분에 묻혀버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노두의 개수+2'를 연근으로 친다. 따라서 4년근은 2개, 5년근은 3개, 6년근은 노두가 4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생육 환경이 좋지 않은 해에는 줄기가 나지 않아 노두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4년근 이상 삼은 2개의 줄기(쌍노)가 동시에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세는 데 주의해야 한다. 구별법4. 노두의 크기 노두의 크기를 비교해 본다. 6년근은 노두의 굵기가 몸통과 거의 같고 크기도 매우 크다. 하지만 6년이 안 된 수삼은 몸통과 노두가 잘록하게 분리되어 있고 노두의 크기도 몸통보다 현격히 작다. 노두를 잘 살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연근을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두를 잘라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노두가 썩은 경우 제대로 재배하지 않아 질이 떨어지는 인삼일 수도 있다. 구별법5. 나이테 판별법 인삼의 나이테를 보고 판단하는 방법이다. 인삼은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한 해에 하나씩 나이테가 보인다. 두 번째 해부터 생기므로 2년근은 1개, 3년근은 2게, 6년근은 5개의 나이테가 보인다. 문제는 이 나이테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가정에서 쉽게 나이테를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노두 밑 몸통의 2~3센티미터 부위를 칼로 자른다. 단면을 약 5분간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문지른다. 그러면 땀이 조직이 약한 나이테 부분만 선택적으로 염색해 나이테가 드러난다. 주의할 점은 형성층(조직이 생겨나는 선)을 나이테로 오해하기 쉽다는 것, 제일 오래된 안쪽의 나이테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다는 점 등이다.
|
'花卉.園藝.植物.田園 > 식물도감(植物圖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삼보관법과 종류와 식별법 (0) | 2008.09.09 |
---|---|
인삼(수삼)보관법 (0) | 2008.09.09 |
[스크랩] 수염틸란디시아(Tillandisia usneoides L.) (0) | 2008.09.03 |
박쥐란(사슴뿔란) (0) | 2008.09.03 |
부전제비고깔 - 포토 (0) | 2008.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