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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폿 팜나무의 생애

호남인1 2010. 4. 13. 21:56

 

 

 

 

 

탈리폿 팜나무의 생애

 

탈리폿 팜(Talipot Palm)

 

 

80년만에 한번 피운 꽃으로 쇠진하여 죽어가는 탈리폿 팜나무

 

2004년 12월, 드디어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탈리폿 팜(Talipot Palm)이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탈리폿 팜나무가 꽃을 피운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재수가 좋은 시기에 태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일 수종에서 세계 최대의 꽃차례를 이루며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탈리폿 팜은 30년에서 50년 사이에 성숙합니다. 즉 어른 나무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어른이 된 나무는 80년 만에 간신히 꽃을 한번 피우기도 합니다. 단 한 번의 꽃을 피우기 위해 전 인생을 All-in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꽃을 피우고 나면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탈리폿 팜의 꽃차례는 기린의 키보다 더 크게 자랍니다. 즉 꽃의 높이만 6 미터 이상을 자라는 것입니다. 팜나무 줄기의 마디 마디에 꽃 마디가 생성되고 가지가 많이 뻗어 나갑니다. 그리곤 10만 이상 2000만 송이의 작은 꽃송이를 터트립니다. 향기가 진동하는 꽃을 피우게 되는데 꽃송이의 무게만도 1톤이 넘는다고 하니 대단한 꽃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25만 개의 열매가 열리는데 그 열매가 익기 시작하면 땅에 저절로 떨어집니다. 일생에 한번 꽃을 피우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다하여 꽃을 피우고 나면 그만 기력이 모두 다 쇠하게 되어 결국은 곧 죽게 되는 슬픈 나무이기도 합니다.

 

아마 싱가포르 식물원 그 탈리폿 팜나무는 지금쯤 많이 죽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아들에게 그 나무의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그 나무입니다. 금년까지 80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꽃 한 송이 피우고 장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두 그루가 오래된 나무였는데 이제 한 그루가 죽게 되면 다른 한 그루가 남게 됩니다. 남은 한 그루가 언제 다시 꽃을 피우게 될지? 우리 둘째 아들은 이런 슬프고 장한 자연현상을 보고 ‘마치 예수님의 생애’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적절한 비유가 되는 것 같아 적어 봅니다.  

 

“It is as though the whole tree was created for this one purpose of one flowering, one dying and one gift of life”

 

원산지는 인도 남부지방과 스리랑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 국화이기도 합니다. 이 나무의 이름은 힌두어 어원으로 볼 때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키가 크다는 것과 꽃이 크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한 것은 이 Talipot Palm 나무만 야생종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Palm 나무들은 야생종이 다양합니다. 아마 누가 오랜 세월에 걸쳐 길러 온 것으로 보입니다.

 

Talitpot Palm의 학명은 ‘Corypha Umbraculifera’입니다.

전통적으로 열대 지방사람들은 이 나무 잎을 잘 말렸다가 지붕을 덮는 이엉재료로 사용합니다. 점쟁이들은 이 나뭇잎에 점괘를 써 가지고 다니기도 했고 이 잎에 글을 써 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니 매우 유용하게 쓰인 것 같습니다.이 밖에도 팜나무(Palm) 종류는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우선 식용유를 생산하는 Oil Palm 이 있고, 싱가포르 Changi 공항 진입 고속도로와 Jurong-Bukit Timah 간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에 무성하게 자라나는 Lontar Palm, 밀가루나 감자 녹말가루 같이 차진 사구 가루를 생산하는 Sago Palm, 열대지방에서 지붕을 덮거나 태국 음식 중 닭고기를 구울 때 고기를 꼭 감싸는 잎으로 사용되는 Nypa Palm, 캄보디아 논두렁에 많이 보이는 Sugar Palm, 역시 열대 낭만의 상징으로 인기가 높은 야자, 즉 Coconut Palm, 열매는 야자와 비슷하나 잎이 우산처럼 크고 Maldive 섬에 많이 자생하는 Coco-de Mer 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말로 Pisang Kipas 라고 불리우는 Traveller’s Palm 등이 있습니다.

 

언제나 날씨가 더우니까 건성 건성 지나게 되는 싱가포르 식물원, 이번에 방문하여 한 건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에 이번 만이 이 거대하고 All-in 한 꽃을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언제 다시 이 탈리폿 팜나무가 꽃을 피우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인생이 기다려 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luckywoo/12001103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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