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卉.園藝.植物.田園/식물도감(植物圖鑑)

음나무에 대하여

호남인1 2007. 5. 22. 15:21

 

 

 

 

 

음나무

이상식/동국대학교 농대임학과교수

 

음나무는 두릅나무과의 음나무속에 속하며 낙엽이 지는 큰 키나무로서 높이가 30m, 직경이 1m까지 자란다.음나무 속에는 음나무 1종만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수직적으로 표고 100∼1,800m에 자라며 주로 표고 400∼500m부근이 중심지대가 되고 수평적으로는 전국에 자생하나 대체적으로 군집성이 없다.

 

나무가 어릴 때에는 광선의 부족에도 견디는 힘(내음성)이 강하여 큰 키 나무밑(수하)에서도 생육하나 점점 자라면서 양광의 요구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장이 빠르고 단간으로 생장을 하고 어려서 달렸던 가시는 오래되면서 떨어진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 특히 산원 또는 평지에서 잘 생육하며 토성은 별로 가리지 않는다.

 

음나무의 학명은 Kalopanax Pictus NAKAI로서 속명인 Kalopanax는 희랍어 kalos(아름답다)와 panax(인삼속)의 합성어이며, 종명인 pictus는 색이 있는, 아름다운 뜻이다.

 

수피는 흑갈색으로 불규칙하게 세로방향으로 갈라지며 두꺼운 편이다. 굵은 가지가 드문 드문 사방으로 퍼지고 굵은 가시가 있다. 수피는 약제(거담제)로 쓰인다.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대형으로 길이와 넓이가 각각 10∼30cm로서 장상으로 갈라지고 잎 표면은 녹색이며 털이 없고,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서 맥의에 털이 많다. 잎자루는 길이 10∼30cm이다

 

초봄에 새싹을 너무 자라기 전에 채취하여 삶아서 식용으로 한다. 잎 뒷면에 밀모가 있는 것을 털음나무(var. magnificus NAKAI), 과지의 잎이 깊게 갈라지고 뒷면에 백색 털이 있는 것을 가는 잎음나무(var. maximowiczii NAKAI)라고 하여 몇 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꽃은 양성이고 산형화서(꽃가루 끝에서 거의 같은 길이의 작은 꽃가루가 갈라져서 바람에 뒤집힌 우산처럼 된 것)에 황록색으로 한여름인 7∼8월에 새가지 끝에 핀다.열매는 거의 둥글며 길이가 4mm 지름이 6mm로서 10월경에 검게 익는다.

 

열매는 조류의 먹이가 된다.번식은 가을(10월)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고 잘 정선하여 종자를 얻어야 하며 순량률이 낮기 때문에 추선법으로 완전한 종자만을 얻어서 마르지 않도록 온상에 매장한 후 이듬에 봄에 산파한다.

 

재색은 심·변재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나 심재는 담황갈색, 변재는 담황백색이며 연륜은 명료하다. 재질은 환공재로 나무갗이 거칠고 목리는 통직하다. 기건비중은 0.61, 전건비중은 0.57, 수축율은 방사방향 4.86%, 접선방향 8.64kg/㎠, 압축강도 344kg/㎠, 인장강도1,214kg/㎠로 약한 편이다. 포삭성과 휨가공성·도장성은 좋으며 건조성과 점착성은 보통이나 보존성은 나쁘다. 재색이 밝고 무늬가 선명하기 때문에 장식적인 가치가 높다. 합판, 파티클보드 제조적성은 보통이며 화이바보드 제조적성은 불량하다. 목재의 용도는 화장단판, 가구재건축내 장합판, 조각재, 내장재, 휨가공재 등에 쓰인다.

 

아름다운 수형과 잎, 꽃, 열매는 관상수(조림수)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음나무는 엄목, 해동목 또는 자동이라고도 한다.

엄나무라고 하는 이유는 가시가 무섭게 나 있어 엄하게 보인다고 해서 엄나무란 이름을 얻은 것으로 생각되며, 해동목 또는 자동으로 말하는 이유는 잎이 큰 모양과 재질이 오동나무를 닮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음나무는 팔손이나무 잎을 닮은 큰 잎과 가지의 험상궂은 가시가 인상적인 나무이다. 한때는 72주나 되는 노거수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 보호되고 있는 것은 그 절반도 못된다. 그렇지만 음나무의 노거수가 많이 남게 된데는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미개했던 옛 조상들의 건강을 희구한 애절한 소망이 서려있다.

 

옛날에는 전염병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병의 원인을 몰랐으므로 괴질 귀신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믿어 병귀신을 집안에 들여놓지 않는 지혜로써 음나무(귀신이 무서워한다고 믿었다)의 가시 돋힌 가지를 대문 위나 방문의 등 출입구에 꽂아놓아 귀신의 법접을 막았던 민속이 오늘날에도 전해져오고 있다. 일종의 부적 구실을 한 것이다. 대개의 노거수들도 이와 같은 소망을 빌어 동리를 지켜줄 것을 믿고 보살펴 왔으므로 살아남게 된 것이다.

 

또한 옛날에는 금장이라 하여 미리 묘터를 잡아놓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묘를 쓰지 못하도록 봉목을 박아두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사용된 나무가 바로 음나무였다 하며 이 역시 그 자리에 잡신의 접근을 막는 풍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충북 보은군에 있는 3백년 된 노거수는 바로 이 금장의 봉목으로 꽂았던 음나무가 싹터서 자란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경북 의창군 동면 신방리에 있는 5 그루의 음나무군은 천연기념물 제16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데 이 음나무들은 평균 수고가 19m 흉고둘레는 큰 것이 5.4m 작은 것이 3.2m나 되며 잎이 무성할 때 1그루가 차지하는 면적은 80평이나 된다.

 

신방리에 있는 음나무에 대한 전설은 조선초 중국대륙에 통상차 간 조모 상인이 중국에서도 희귀한 음나무의 씨앗 몇십알을 몰래 감추어 이곳 부근 웅천만에 상륙, 귀경길에 지금의 마산시 성주동에 쉬면서 몇 알을 심고 나머지는 이곳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기다리면서(옛날에는 신방리에서 밀양까지 나룻배로 왕래하였다고 한다) 몇 알을 심었다는 것이다. 그후 이곳은 한양까지 직통한 국도로 변했으며 내왕객이 모두 이 음나무 밑에서 쉬어 가기 때문에 영남은 물론 충청 경기도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나무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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